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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박 5일 시드니 여행 셋째날 - 휴식(한인마트, 챗스우드 한의원, 딘타이펑)

by miyaong 2018. 3. 30.


​어제 먹은 저녁식사가 문제였나보다. 엄마가 다시 체하셨다. 여행 오기 전날에 소고기를 먹고 체하셨는데, 괜찮아진 줄 알고 레스토랑에서 드신 스테이크가 엄마한텐 무리였던 것 같다. 아침부터 동생은 달려와서 햇반으로 흰 죽을 끓이고, 나는 일어나서 한인마트로 갔다.

날씨는 오늘 엄청 맑네. 근데 뙤양볕의 뜨거움 정도가 한국이랑은 다르다.

초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었는데도 햇빛의 열기가 피부에 더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한인마트는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는데, 날이 좋으니 동네 사람들이 단지 내로 모여서 분수 앞에서 쉬기도 하고 아기를 데리고 나와서 산책을 하기도 했다.

동생이 보내준 지도를 따라 가니 한인마트 도착.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은 포카리 스웨트가 다행히 있길래 작은 것으로 여섯병 정도를 사왔다.

체했을 땐 맹물(생수)보다는 미지근한 이온 음료를 마셔주는게 좋기 때문에.



호텔에서 조금 더 쉬다가, 차도가 안보여서 택시를 불러서 한국인 의사가 운영한다는 챗스우드의 한의원으로 향했다.

갑자기 비가 오더니 날씨가 궂고 길이 좀 막혔다.

작은 한의원을 중년의 한의사 선생님께서 혼자 운영하고 계셨는데, 병원이 정말 깔끔했다.

선생님이 되게 친절히 대해 주시고 차분하게 질문도 여러 가지를 하셨다.

엄마가 침, 뜸 치료를 받으시고, 약도 받아서 나왔다.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치료 후에 확실히 엄마의 안색이 맑아졌다.

올 땐 무조건 택시를 타야만 했는데, 지금은 편해지셔서 트레인을 타고 시내로 가기로.

아무도 아침, 점심을 못 먹은 상태라서 챗스우드에서 맛집을 찾아 볼까도 했지만

그냥 호텔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시내로 일단 나가기로 했다.

챗스우드 역에서 센트럴 시티역으로 향하는 중...

호주 여행 시 버스/지하철 교통 어플은 트립뷰 TripView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나는 처음에 무턱대고 모든 시드니 지하철 앱을 다 설치해놓고 갔는데,

동생이 아이폰 지도+트립뷰가 편하다고 추천했다.

트립뷰 Lite 버전은 경로 설정이 저장되지 않는데, 유료 결제를 하면(1~2$) 내가 설정한 경로들이 다 저장되어서 사용이 훨씬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폰 지도 보다는 구글 맵이 훨씬 디테일해서 여행 전에 미리 가고 싶은 장소들을 찾아 별표도 해 놓았는데

막상 시드니에 가서 보니, 먼 거리의 구간은 구글이 경로 설정을 조금 복잡하게 해주는 단점도 있었다.


예) 시드니에서 블루마운틴 가는 길을 애플맵과 구글맵 어플로 아무리 찾아보아도, 동생이 말해준 가장 간소한 경로는 전혀 찾아지지 않음...

블루마운틴 가는 법은 카툼바 역에서 686을 타는 게 정석인데,

구글 맵으로 찾아보면 전혀 다른 버스 번호를 안내해준다.


다음 맵과 네이버 맵이 경로 설정을 조금씩 다르게 해 주듯이

기계라고 뭐든지 편리하고 완벽한 경로만 소개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첫날 지나갔던 딘 타이 펑으로 갔다.

땅콩 소스 면요리, 샤오롱바오, 새우 덤플링, 콘수프를 시켰음.

칭다오에서도 딘 타이 펑에 갔던게 생각났다.



사이다와 맥주

이 사진을 보니 그냥 아무 맥주나 먹고싶넹...

이날은 맘편히 쉬는걸로!

엄마는 블루마운틴을 꼭 가고 싶어 하셨는데, 이 날 못가서 엄청 아쉬워하셨다. 내일 괜찮아지면 가자고 하셨는데

이때까지도 내일도 못 갈 거라 생각함...

근데 아무것도 안드시고 흰 죽, 미지근한 포가리 스웨트, 한의원 치료, 약.

외에 아무것도 안드시고 금식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셨다. 가장 큰 도움은 한의원 치료였던 것 같다. 치료 후에 급속도로 좋아졌으니까! 원래는 택시를 타야만 했는데 트레인을 타고 왔으니.

그리고 회복을 위해서 일부러 이른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드셨다.

근데 난 왜 여행지에 와서는 잠이 안오는건지...

어제는 새벽 두시에 자고 이 날도 일찍 잠들진 못했음..ㅠ 다음날 어쩌면 산에 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