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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박 5일 시드니 여행 넷째날 - 써리힐의 ARTIFICER 커피, 블루마운틴, 기념품, 센트럴역, 버거프로젝트, 오 맛차 아이스크림, 팀탐 터키쉬 딜라이트 메시나 콜라보레이션

by miyaong 2018. 4. 8.

​시드니 여행 넷째 날.

원래 어제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블루마운틴을 오늘은 과연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오기 힘든 여행이라 해도 같이 온 사람의 건강이 우선이니까.

근데 엄마는 호주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곳이 블루마운틴이라고 하셨다.


어제 받은 침과 뜸 치료 덕에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며

블루마운틴엘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아침부터 블루마운틴 갈 채비를 하고 나옴.

* 블루마운틴 갈 때는 꼭 도톰한 외투를 챙겨야 한다.


써리힐로 걸어 나와, 정말 맛있다는 ARTIFICER 커피를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이었는데 사람들이 카페 안에도 가득했고 카페 밖의 테라스에서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중이었다.

커피 메뉴 외에 다른 것은 판매하지 않음.

라떼를 시켰는데 정~~~~~~~~말 정말 맛있다! 먹어본 커피중 최고....

비록 커피알못이지만 너무너무 부드럽게 넘어갔다.

친한 언니랑, 남자친구 줄 원두 선물도 이곳에서 구입했다.

하나는 콜롬비아였고 하나는 블렌디드 였던 듯!!

주인 두 분이 직접 커피를 내리시는데, 동생 말로는 커피는 정말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 한다.

그만큼 실력자라는 뜻이다.

원래 카페인에 취약한데, 너무 많이 홀짝대고 마셔서 이날 밤에도 잠이 안오긴 했다.. 여행이 끝나간다는아쉬움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커피를 사 마시고, 우버를 타고 센트럴 역 으로 갔다. 그곳에서 엄마의 지인 부부를 만나서 같이 블루마운틴에 가기로 했다.

센트럴역에 들어가서 카드를 찍고 카툼바(KATOOMBA)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2층 좌석으로 올라갔는데,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날씨어플에서는 카툼바가 흐림이라고 나와있었지만

그래도 꼭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출발했다.

다행히도 우리가 가 있는 동안엔 카툼바의 날씨도 화창했다.

*시드니 트레인 팁

마주보고 앉을 수도, 한 방향으로 앉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의자 등받이를 탑승자가 마음껏 밀고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밀면 등받이가 앞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좌석을 내맘대러 조절해서 타고갈 수가 있다.

다만 시티에서도 가능한지, 이렇게 블루마운틴까지 가는 원거리 기차에서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트레인만 타고 1시간 40분은 장장 달린다. 근데 창밖의 예쁜 집들과 나무, 하늘을 바라보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겠어...는 오바이고

전날 잠을 못 자서 너무 졸렸는데 

썬글라스로 햇빛을 막아보아도 트레인의 큰 창문에서 쏟아져오는 빛 때문에 숙면은 불가했다.

그냥 구경하면서, 핸드폰 하면서 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동화같았다. 큰 나무와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땅은 드넓었고 하늘은 땅과 가까웠다.


오래 오래 달려서 카툼바역 도착!

여기 내리자마자 오들오들 한기가 느껴진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날씨라 더욱 쌀쌀해서인지 경량패딩이 날씨에 딱 맞았다.


카툼바역은 왠지 옛날 시골 기차역의 느낌이 난다.

교통카드는 어디서  찍고 나가죠?!

이렇게 역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따라 가면

여기서 오팔카드를 띡- 하고 대고 나갈수 있는 기계가 있다.

카드 찍는 기계에서 안 찍고 타면 벌금이 몇십배라고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릴 때 카드 찍는 곳에서 삐비빅 하고 깜빡 거리는 소리가 나면

잔액이 좀 부족하다는 뜻이니 충전대에서 충전을 해놓도록 하자.

역 밖으로 나와서 버스를 타기 전, 블루마운틴도 식후경이니 식사부터 하기로 한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한인들이 운영하는 스시집이었다.

연어 롤, 스시 등등 메뉴가 많았는데 

버섯 우동 정말 강추하는 메뉴이다! 버섯 채소 육수만으로 이렇게 깔끔한 맛이 나나..

지금도 생각난다.

냉장실에 진열되어 있던 캘리포니아 롤은 별로였다.

미소장국과 밥을 저렴한 가격에 따로도 파는데, 맛이 좋다.

어린아이나 소화가 잘 안될 때는 그렇게 시키는것도 괜찮을 듯.


밥을 먹은 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 ​자주 오지는 않는 버스인 686. 이걸 타면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으로 간다.

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 정말 장관이다. 

그 마을에 사는 사람이 부러울 정도.. 한적하고 안개가 내려앉으면 고요한 시골인데, 지나가면서 보아도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동생은 예전에 친구와 함께 이 마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고 하는데, 되게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다.

밤에는 별도 잘 보인다고 하고.. 강원도 정선 고랭지 시골마을에 가면 딱 이런 느낌일까? 싶다.


그렇게 시골 마을을 구경하다 보면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정류장에 도착한다.

(다시 카툼바역으로 올 때는? 내린 곳과 똑같은 정류장에서 686을 다시 타면 된다.

그때는 어디를 들렀다가 다시 정류장을 한번더 찍고 나서 카툼바 역을 가니까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면 될 듯)


빨간색 이층 관광버스. 귀엽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서는 케이블카를 탈 수도 있고

그냥 우리처럼 걸어다니면서 볼 수도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아침 일찍 도착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블루마운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장같은 곳에서 왼쪽에 세자매봉과 산맥을 구경했다.

날이 훨씬 맑은 날에는 햇빛에 반사된 산 전체가 더 파란 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세자매봉의 모습.



세자매봉을 더 가까이 보러 산책로를 걷다가 계단을 타고 내려갈 수도 있다. 마치 설악산 울산바위에 있는 그 계단을 오르내리는 듯 한 느낌이다.

계단의 총 거리는 울산바위보단 훨씬 짧지만, 조심해야 한다.

세자매 봉 바로 아래에서 보는 산 전체의 모습은 정말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장관이었다.



세자매봉으로 가기 위해 산책로 같은 코스를 쭉 따라 내려가는데, 그 길이 참 좋았다.

곳곳에 큰 나무도 많고 흙냄새도 친근하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을 때 맑은 공기가 확 들어오는 느낌이 상쾌했다.

어떤 산을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좀 더 일찍 도착했다면 레일을 이용할 수 있었겠지만 우린 낮 한시 쯤 도착했기 때문에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너무 아름다웠고

평생 기회가 또 온다면 한 번 더 와보고 싶은 곳.

나중에는 나도 블루마운틴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

오후에 근처의 숙소를 잡고, 밤에 별을 보러 올라왔다가, 다음날 아침에 다시 산의 절경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코스를 동생이 추천했다.


산책로를 걸어갔다 오면 약간 숨이 차는 정도?

이제 집에 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ㅋ


우리가 내랬던 정류장에서 686버스를 타고, 카툼바 역으로 향한다.

686은 잘 오지 않는다. 35분에 한대라고 했었나? 정확친 않지만. 어플을 이용하면 확인할 수 있다.

686버스->카툼바역->트레인을 타고 시드니의 센트럴역으로.

또다시 1시간 40분의 여정을 마치고 도착했다.





어제 갔던 딘 타이 펑 바로 옆 쪽에 있는 버거프로젝트에서 이번엔 치즈버거를 시켜보았다.

동생은 첫날 클래식 버거를 시켰는데 난 개인적으로 클래식버거>치즈버거 인거같다.

그 버거 맛이 잊혀지지 않음..!


이 때 쯤엔 엄마도 속이 다 나으셔서 버거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기념품을 사러 시드니 시티에서 좀 걷다가 인테리어 숍 같은곳엘 가서

사촌 조카에게 줄 인어공주 만들기가 들어 있는 틴케이스 선물을 사고

화장품과 향수 등을 모아서 파는 가게에서(마치 왓슨스 같은 샵..) 포포크림을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포포크림만한 가성비 좋은 선물은 없는것 같다.

호주에서 선물 사올 때 고민이 된다면 포포크림이다!

다양한 카페들의 커피 맛이 늠나 좋아서 스타벅스같은 체인점은 금방 망해버린다는 호주이니만큼

카페의 원두를 선물로 사가지고 가는것도 좋고.

아나면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맥주도 좋다.



쇼핑하다가 사 먹은 오! 맛차의 녹차 아이스크림.

싹싹 비웠다ㅋㅋㅋ



여행의 마지막 저녁이니만큼, 집에 들어가는 길에 콜스마켓(Coles Market)에 들어가서 장을 보았다.

호주의 제철과일을 맛보려고 자두, 복숭아, 사과 등등을 봉투에 담고,

둘째날 먹은 메시나 아이스크림과 콜라보하여 판매하는 팀탐 딸기맛도 샀다. 근데 이건 솔직히 별로 맛이 없는 것 같다.

걍 오리지널이 나음 ^^


호텔에 들어와서 과일들을 깎아 먹어보니 

왜이리 맛있는거죠?... 엄마나 동생은 여기 과일이 입맛에 별로라는데

나한텐 꿀맛이었다. 복숭아나 자두나 좀 딱딱한걸 좋아하는데 딱 아삭거리면서 적당히 달고

사과도 약간 떫은 대추같이 아삭한 맛을 좋아하는데 여기 사과가 딱 그랬다.

하악...

과일을 먹어보니 여기 좀 더 오래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ㅠㅠ


마켓에서 한번쯤 소고기를 사다가 호텔에서 구워먹어봤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이건 못해봐서 좀 아쉽다.

한국에서도 항상 나는 호주산 방목 스테이크만 사다먹기 때문에.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서 팔던 생굴을 못 먹어 본 것이 조금 아쉽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호주에서는 굴값이 금값이라..(한마리 당 5000-1만원 가까운 가격대)

쉽게 사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휴버트에서 굴을 먹었으니 됐다.


마지막 밤이어서 그런건지, 아침에 많이 마신 커피 때문인지 너무 잠이 안왔다.

거리의 여유, 도시 안에 빽빽히 들어찬 큰 나무들 그리고 땅과 맞닿은 파란 하늘.. 

낮은 높이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곳의 오래된 건물들과

상점처럼 흔하게 있는 갤러리, 그리고 활발히 운영되던 오래된 국공립 도서관과 미술관들.

이 모든것들이 시티 안에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자전거나 발걸음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학교다닐 때 동기들이 유럽여행을 다녀오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들 눈물 한번쯤은 흘렸다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ㅋㅋㅋㅋ

그래도 다음을 또 기약하며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에 가야 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