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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조 피그(Joe Fig) - 뉴욕 화가들의 내밀한 작업실

by miyaong 2018. 3. 29.

예전에 반디앤 루니스에 갔다가, 이 책을 보곤 한참을 빠져 읽었던 기억이 있다.

몇 개의 에피소드만 봤을 뿐인데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최근에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뉴욕에서 사는 작가인 조 피그(Joe Fig)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업실을 주제로 미니어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이다.

책 속에는 그가 인터뷰한 뉴욕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인터뷰와 작업실 사진, 그들의 작업실을 주제로 한 그의 미니어쳐 작품 사진이 담겨 있다.


총 스물 네 명의 작가들을 인터뷰했고, 각 작가들에게 공통된 여러 개의 질문을 한다. 똑같은 질문에 돌아오는 각양 각색의 대답들.

그 대답 하나 하나를 읽을 때 마다 저마다의 확고한 취향과 색깔에 놀라기도 하고, 다른 작가들의 대답은 어떨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어떤 물감을 쓰느냐는 질문 부터, 작업실에 출근 하는 시간에 대한 질문 까지... 이 책을 통해 유명한 동시대 화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방식이란 작품 내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바깥의 이야기이다. 작가로서의 작업실에서의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에 더 가깝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창작 행위를 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이다.

특히나 작가들이 물감을 놓고, 파레트를 놓고 쓰는 작업대를 기록한 사진들이 재밌는 부분이다. 작업대를 쓰는 스타일이나 그 모양과 크기까지 작가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가장 부럽고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던 부분은, 작가들마다 자신만의 드넓은 작업실이 있다는 점, 그리고 수많은 붓들을 몇십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해서 낡을 때 까지 쓴다는 한 작가의 인터뷰.

자신이 쓸 작업대를 학생 때 나무로 직접 제작했다는 이야기 등등..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책을 읽는 동시에 작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작가 한 명 한 명 마다 열의에 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당장 작업실로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랄까?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서양화과 학생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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