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by miyaong 2019. 3. 26.



하늘이 파랬던 날

홀로 대림미술관엘 갔다!

지금 W컨셉 몰에 들어가면 회원에 한하여 대림미술관에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단, 전시는 9월까지 계속되지만 이 이벤트는 3월 말에 끝남.

나도 더블유컨셉에서 봄옷 구경하다가 갑자기 이벤트 보고 주말에 혼자 갔다.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입장 대기 줄이 길다고 해서

한 시 쯤 출발한 나는 좀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줄은 많이 기다리지 않았다.

매표소에서도 더블유컨셉 마이페이지만 보여주면 확인 완료였다.



너무 파래서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던 하늘

미세먼지도 이 날만큼은 없었다.


벽화가 있었던 곳.

나는 벽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벽화는 너무 예쁜 것 같다.

내가 보러 간 전시 제목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하얀 종이를 보면 그려야 할 것 같다구요? 난 무서운데.. 대단하다.

원래는 이 날 데이비드 호크니를 보러 갈까 고민하다가 여기로 온 건데

왠지 이유 없이 여기가 더 끌렸다. 와야만 할 것 같은 전시 제목때문일까?

그러고보니 역사박물관에서 대한민국 독립 100주년 기념 전시 하는 것도 보러 가고 싶고

코엑스에서 곧 열릴 리빙디자인페어도 사전등록도 해야하는데 이러다가 까묵겠네.


어쨌든 원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열리기만을 고대했기 때문에 거길 갈까 하다가

막상 오픈하니까, 주말보다는 나중에 퇴근 후에 가까우니 걸어서 보고 집에 가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대림미술관 전시는 3월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빨리 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찾은 한남동 디뮤지엄(대림미술관)!


전시장에서 읽은 글 중 두 가지가 아주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연필을 천천히 움직인다는, 그래서 연필이 움직이는 동안 어떻게 그릴 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는 작가의 말

그리고 또 다른 작가의 말,

어떻게 완성될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생각한 후 그리기 시작한다는 말이었다.

저 두가지 메세지를 얻기 위해 이 전시에 초대받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시를 다 보고나서 근처에 있는 '구슬모아 당구장' 이라는 굿즈 마켓에 왔다.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나오다 보면 벽면의 그림이 이곳을 소개해 주고 약도로도 표시되어 있다)

굿즈를 판매하는 곳인데, 수산, 농산 등의 마트 테마로 꾸며져있다. 오락실에서 나올 법한 단차원의 키치한 음이 배경음악으로 계속 들려온다.

수산코너에는 모형 얼음들이 깔려 있고 그 위에 엽서 같은 굿즈들이 꽂혀있는 연출도 볼 수 있었다.

파라솔이 펼쳐져 있어서 카운터에서 파는 카페 음료들을 마시면서 테이블에서 쉴 수도 있다.

마켓 자체가 엄청 넓진 않은데, 한쪽 벽면이 전체 다 거울이라 실제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난 이곳에서 '이슬아'작가의 패브릭 포스터를 구입했다.

검정색과 초록색의 조합으로 그려진 포스터인데, 비오는 날의 풍경이다.

살 지 말지 계속 고민하다가 세 번째로 보러 돌아와서 구입했다.

어떤 사람이 우산을 쓰고 있는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초록색의 느낌이 너무 좋다.

비오는 여름날 밤의 촉촉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든다.

집에 와서 일단 어디에 걸 지 이리 저리 대 보다가, 세탁실의 하얀 문에 걸어야겠다고 정했다.

흰색 원목 문에 딱 어울린다.



↓↓여기서 본 이 커다란 그림은 작가명이나 작품명을 모르겠는데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언젠가 알게 되길 바라면서.



구슬모아 당구장 가는 길에 봤던

햇살 비추는 카페.

따사로운 날씨 때문인가

의자도, 벽면의 커피 글씨도, 아이스크림 모형도 편안해보였다

커피만 마실 수 있었다면 여기로 들어갔을 것이다.



전시 그림 중 하나.

전시에는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그 외의 다양한 국적의 열 여섯명의 일러스트 작가가 참여했는데

다양한 개성만큼 작품색도 또렷했다.




↑↑↑↑전시장 입구 풍경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인산인해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난 최대한 찍지 않고 눈으로만 담으려고 노력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핸드폰 사진 소리 '찰칵찰칵찰칵찰칵'에 나까지 한몫 얹고 싶지 않기도 했고.

그래도 전시장 입구에 있는 이 글이 너무 좋기도 하고 나무벽의 곡선이 예뻐서 찍었다.

이 전시의 독특한 공간 기획이 참 멋졌다.


옥수역에 내려서 성동09번 마을버스를 타고 옥정중학교에 내린 후

언덕을 오르고 지나다 보면 미술관이 나온다.

경복궁역에 있는 디뮤지엄 말곤 한남동은 처음 와보는데 주변 길이 걷기도 좋고 한적하니 좋았다.

다음 번에 오면 옥수동에서 맛있다고 하는 콥샐러드도 먹어봐야겠다.

조만간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도 빨리 가야지...

여기 다녀오니까 더 빨리 가보고싶어진다.

그림 전시 너무 보고싶다...

즐거웠던 나홀로 주말 서울 나들이~ 피곤했지만 좋았다!

다음엔 남자친구랑 같이와야지 ㅋㅋ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20.05.03
새로 바뀐 티스토리 에디터  (0) 2019.03.29
스킨을 변경해보았다!  (0) 2019.03.11
이석원-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0) 2018.12.19
오늘의 계획  (0) 2018.08.11